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기록

주식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 은퇴 그의 마지막 메시지

by day4588 2025. 5. 13.
반응형

2025년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60번째 주주총회에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마지막 공식 무대로,

그는 주주총회를 끝으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버핏은 은퇴 계획, 후계자, 경제 전망, 무역 정책, 투자 조언,

그리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생각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로 50년 넘게 가치투자의 상징적 존재로 성공적 투자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가 1965년부터 지금까지 회사의 주가는 연평균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연평균 수익률 9.9%의 무려 2배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한때 그의 회사 주주가 되는 게 개인적 목표이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그가 이제 은퇴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허전한 맘이 드는건 숨길수가 없습니다.

 

그는 건강 문제나 즉각적인 은퇴가 아닌, "94세의 나이를 고려해 이제는 새로운 리더에게 기회를 줄 때"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의 영혼의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 별세 이후 그의 은퇴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미리 예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임 CEO로는 그레그 아벨(Greg Abel)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강력 추천하며

다음과 같이

 "그레그는 나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다. 그는 버크셔의 문화를 이해하고,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 후계자에 대한 신뢰: 아벨은 2018년부터 버핏의 후계자로 주목받아왔으며, 에너지 및 철도 사업에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버핏은 "아벨이 이끄는 버크셔는 앞으로도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버핏의 역할: 은퇴 후에도 그는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주요 투자 결정에 조언자 역할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가 가진 버크셔 주식은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 찰리 멍거에 대한 언급: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2023년 사망)를 회상하며 "찰리의 통찰이 없었다면 오늘의 버크셔는 불가능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무역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

버핏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고율 관세 정책(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60% 관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도구다."
    • 그는 글로벌 무역이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주장하며, 과거 보호무역주의가 경제 침체를 초래한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 1930년대의 스무트-홀리 관세법(Smoot-Hawley Tariff Act)이 대공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며 "관세는 소비자와 기업에 세금 부담을 전가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 중국과의 관계: 버핏은 "중국과의 무역은 경쟁적이지만 필수적"이라며, 완전한 디커플링은 양국 모두에 해롭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버크셔의 주요 투자처인 애플이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점을 예로 들며 "현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분리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 글로벌 번영: "세계가 무역으로 연결될 때 모두가 더 잘살게 된다. 보호무역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손해"라고 단언했습니다.

경제 전망과 재정 적자 경고

버핏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몇 가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 미국 경제의 회복력: "절대 미국에 반대 베팅을 하지 말라"는 그의 오랜 신념을 재확인하며, 미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미국의 핵심 강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재정 적자 우려: 그러나 미국의 연방 부채(2025년 기준 GDP의 약 130% 수준)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 "현재의 재정 적자는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 언젠가는 세금 인상이나 통화 팽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그는 정부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같은 대규모 지출 프로그램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 인플레이션과 금리: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2024년 말 기준 4.25~4.5%)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대에 머물러 있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는 산업(예: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투자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헷지로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치 투자의 재확인

  • 좋은 기업, 공정한 가격: "훌륭한 회사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는 것보다 좋은 회사를 공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낫다." 그는 과대평가된 성장주(특히 AI 관련 주식)를 경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장기적 사고: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투표기계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믿으라고 강조했습니다.
  • 재무 분석의 중요성: 그는 투자자들이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빚이 적고,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하며,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가 있는 기업"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 최근 투자 동향: 버핏은 2024~2025년 버크셔가 현금 보유액(약 3250억 달러)을 늘리고 주식 매입을 줄인 이유를 설명하며, "현재 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부족하다" 그러나 그는 "기회는 언제나 온다. 현금을 쌓아두는 것은 나쁜 전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덱스 펀드 추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S&P 500 인덱스 펀드 투자를 추천하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인덱스 펀드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이슈와 사회적 메시지

  • 핵무기 위협: 그는 핵무기 확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언급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핵전쟁"이라며, 국제적 협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습니다.
  • 기후 변화: 버크셔의 에너지 자회사(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후 변화는 실질적인 위협이지만, 경제적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교육과 기회균등: 버핏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계속 성공하려면 모든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선 재단이 교육과 빈곤 퇴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진단

2025년 초 주식시장의 변동성(특히 3~5% 하락)에 대해 버핏은 침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지금의 하락은 극적인 약세장이 아니다. 시장은 항상 오르내린다."
  • 그는 1987년 블랙 먼데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충격을 언급하며, "시장의 단기 하락은 장기 투자자에게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 특히, 그는 AI 및 기술주 거품 논란에 대해 "일부 기업은 과대평가됐지만, 기술 자체는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버핏은 주주총회 말미에 개인적인 소회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습니다:

  • "나는 운이 좋았다. 미국에서 태어나 훌륭한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찰리 멍거 같은 파트너를 만났다."
  • 그는 주주들에게 "여러분의 신뢰가 버크셔를 만들었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돈이 아니라 여러분과의 관계"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 또한,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2025년 주주총회 발언은 그의 60년 투자 철학과 인생관을 집대성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는 은퇴를 선언하며 그레그 아벨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그의 가치 투자 원칙과 낙관적 세계관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줄 것입니다. 

버핏의 말처럼, "좋은 회사를 공정한 가격에 사서 기다리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반응형